정부기관 정보시스템 1만9개,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통합
전환대상 46%는 민간클라우드 이용…8천600억원 투입
'백신 예약 먹통' 없도록…공공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전환
정부가 2025년까지 8천600억원을 들여 정부 기관의 정보시스템 1만여개를 모두 공공·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통합한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 오류 등 장애 발생 시 대처 능력을 높여 보다 안정적인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정안전부는 기관별 전산실에서 분산 운영 중인 공공정보시스템 1만9개를 2025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통합관리 운영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을 마련해 26일 발표했다.

공공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전환은 정부가 '디지털 뉴딜'과 '디지털정부혁신 발전계획'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공정보시스템의 83%가 기관별로 운영 중이고 전산실의 60% 이상이 소규모다보니 각종 장애 대처 역량이 부족하고 보안사고와 재해·재난 발생에도 취약하다.

또 서버·스토리지 등 정보자원의 53%가 내용연수(6년)를 지나 시스템 운영효율이 떨어지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정보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클라우드 전환이 완료되면 최근 반복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시스템 오류처럼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의 긴급상황 때도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는 특정 기관 정보시스템에 서버 증설이 급하게 필요해도 물리적 서버를 추가로 구매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클라우드로 전환·통합하면 특정 서버에 접속자가 몰리는 경우 가상서버를 추가하면 돼 대응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1천261곳에서 운영하는 정보시스템은 1만5천369곳이다.

이 가운데 자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인 기관 등을 제외하고 1만9개 공공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된다.

클라우드 전환은 보안을 위해 정보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구분해 이뤄진다.

국가안보나 수사·재판, 내부업무 등 중요 정보를 처리하는 정보시스템은 행안부자 지정하는 공공클라우드센터에서, 나머지 정보시스템은 보안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민간 클라우드에서 운영한다.

이에 따라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1만9개 가운데 54.5%(5천457개)는 공공클라우드센터를, 나머지 45.7%(4천552개)는 민간클라우드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공공클라우드센터 이용 대상 시스템은 기관 유형에 따라 배치한다.

중앙부처 시스템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광주센터에, 공공기관 시스템은 내년 개소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로 전환·통합된다.

지자체 시스템은 지역 특성과 재정 여건 등에 따라 자체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거나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활용, 민·관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내년까지 클라우드 전환 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이용료를 초기 1년간 지원하는 등 2025년까지 총 8천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민·관 협력모델을 발굴해 공공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해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예약 먹통' 없도록…공공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전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