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열받아 만든 코인…트럼프 지지자 파고든 'MAGA' [임현우의 비트코인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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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수층 겨냥 '매가코인' 등장
정작 트럼프는 "코인은 사기, 달러 써야"
정작 트럼프는 "코인은 사기, 달러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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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인은 2020년 11월 3일 투표권을 박탈당한 7500만명의 유권자를 위해 탄생했다. 선거 패배의 좌절감과 다음 후보를 지원해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가진 보수주의자들이 만들었다."
이달 중순 선보인 '매가코인(MAGACOIN)'은 정치적 색채를 대놓고 드러낸 암호화폐다. 지난 미국 대선(2020년 11월 3일) 결과에 분노한다는 소개글에서 알 수 있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매가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다.

매가코인 발행량은 약 7500만개로 정해졌는데, 지난해 대선의 트럼프 득표 수(정확히는 7421만6747표)에 맞춘 것이다. 개발사 측은 코인 1000만개를 '매가코인 빅토리 펀드'에 기부했으며 이 펀드는 개인의 권리, 종교의 자유, 낙태 반대, 미국 우선주의 등을 주창하는 'MAGA 후보'를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레일리 오닐이라는 트럼프 지지자가 이 암호화폐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선 패배 열받아 만든 코인…트럼프 지지자 파고든 'MAGA' [임현우의 비트코인 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7037631.1.jpg)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매가코인은 트럼프 지지를 표방한 첫 번째 암호화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16년 '트럼프코인(TRUMPCOIN)'이라는 암호화폐가 이미 나왔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트럼프코인 가격은 26일 0시 기준 0.056274달러(약 64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중순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2.92달러)에 비하면 98% 떨어졌다.
정작 트럼프는 매가코인에도 트럼프코인에도 관심을 보낸 적이 없다. 암호화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정치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열받아 만든 코인…트럼프 지지자 파고든 'MAGA' [임현우의 비트코인 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7037629.1.jpg)
2019년 트위터에서는 "나는 암호화폐 지지자가 아니다"며 "규제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불법 행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신'을 이어가자며 코인을 들고 나온 것이 조금 어색해보이는 이유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