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촌서 세탁물 회수에 1시간…체육회 직원 투입해 겨우 찾기도
특별취재단 = '골판지 침대', 서구인의 체형에 맞지 않는 화장실 크기 등으로 비웃음을 산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또 다른 애로 사항은 맡긴 세탁물을 찾아오는 일이다.

25일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 선수촌에 투숙 중인 한국 선수단에 따르면, 선수촌 내 세탁소에 빨래를 맡기고 이를 되찾아 오는 데 1시간 이상 줄을 선다고 한다.

빨래를 맡길 때 등록한 바코드를 찍으면 세탁소에 배치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직원이 창고에 들어가 그와 일치하는 바코드 꼬리표가 달린 세탁물 짐을 찾아 전해주는 식이다.

문제는 창고에 그런 세탁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바코드 꼬리표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데 있다.

줄이 좀처럼 줄지 않자 빨래를 직접 맡긴 선수들이 창고에 직원과 함께 들어가 일일이 꼬리표를 확인해 겨우 방에 가져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세탁물 분실 소동을 겪기도 했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세탁소 창고를 뒤진 끝에 겨우 유니폼을 찾았다고 한다.

세탁물을 분실하지 않고 빨리 회수하려면 옷을 색깔에 따라 여러 파우치에 담지 말고 하나의 파우치에 몽땅 담으라는 당부가 한국 선수단에 전달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땐 선수촌 투숙객들은 여유 있게 비치된 세탁기와 건조기에서 스스로 빨래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 직전까지도 개막 여부가 불확실했던 탓인지 실상은 "지금껏 가장 잘 준비된 올림픽"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말과는 딴판인 사례가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