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경찰이 23일 펀드 판매사 세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인 장하원 대표가 세운 회사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들이 2019년부터 잇달아 환매 중단 사태에 빠지면서 부실 운용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기업은행 본점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를 압수수색했다. 21일 디스커버리운용 본사와 22일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조치다. 이들은 디스커버리운용이 운용한 사모펀드(디스커버리 US글로벌채권펀드·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펀드)를 판매한 회사다. 디스커버리운용은 미국 운용사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디스커버리 US글로벌채권펀드’ 등을 운용했다. 투자 대상 사모사채에 투자한 미국 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 등을 계기로 2019년부터 운용 펀드가 잇달아 환매 중단에 들어갔다.

경찰은 최근 장 대표를 출국금지한 데 이어 조만간 그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월 장 대표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