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칙한 예술가들 = 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빈센트 반 고흐,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예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예술가들은 놀라운 재능과 뛰어난 감각을 타고났으리라고 짐작된다.
하지만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을 지낸 예술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예술가가 특별한 이유는 창조성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창조성은 예술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다만 성공한 예술가는 자기 자신이 집중할 대상을 찾아내는 데 탁월했을 뿐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미켈란젤로부터 고흐, 피카소, 뱅크시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을 어떻게 창조성을 키우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누구나 피카소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미켈란젤로처럼 조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알에이치코리아. 300쪽. 1만6천원.
▲ 런던은 건축 = 수자타 버먼·로사 베르톨리 지음. 강수정 옮김. 다채로운 풍경과 개성 있는 건물이 어우러진 도시 런던의 건축물 50여 개를 사진과 함께 안내한다.
전문적인 건축 지식으로 무장한 딱딱한 책이 아니라 쉽고 간결하게 소개하는 런던 건축 여행 가이드북이라 할만하다.
대영박물관과 테이트 모던 등 런던을 대표하는 건축물과 함께 배관과 기계장치 등을 모두 건물 밖으로 내보낸 로이드 빌딩, 자하 하디드가 지은 수영장 런던 아쿼틱스 센터, 빅토리아 스타일을 절묘하게 해석한 데미안 허스트의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 등 눈길을 사로잡는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책 크기만큼 압축적이면서도 해박한 설명과 비평이 매력적이다.
에이치비프레스. 200쪽. 1만4천원.
▲ 널 위한 문화예술 = 오대우·이지현·이정우 지음.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술 이야기를 쉽게 들려주는 채널을 운영해 40여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저자들이 쓴 예술 안내서. 장 미셸 바스키아, 마크 로스코, 수잔 발라동, 살바도르 달리 등 개성 강한 예술가 24명의 이야기로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예술을 즐겁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의 역사적 맥락을 이야기하며 명화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고, 작가들의 삶의 태도와 신념을 깊이 있게 다룬다.
웨일북. 324쪽. 1만6천800원.
▲ 자코메티 = 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20세기 조형미술의 1인자로 불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평전. 스위스 출신 조각가이자 화가인 자코메티는 존재의 무게감을 모두 덜어낸 길고 가녀린 형태의 독창적인 조각상으로 잘 알려진 현대 조각사의 선구자이다.
책은 자코메티의 작품에 대한 분석과 개인 역사와 함께 피카소, 베케트, 스트라빈스키, 사르트르 등 그를 둘러싼 20세기 사상가, 예술가와의 관계를 소개한다.
도넛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황금빛 도넛 위 흰 눈이 내린 듯한 설탕 코팅과 그 위에 뿌려진 형형색색의 사탕 장식은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막 구운 따뜻한 도넛을 받아들어 베어무는 순간, 입안에서 느껴지는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함이 주는 행복감. 김재용(50·서울과기대 도예학과 부교수)는 이런 도넛의 매력을 담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다.김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이 열리고 있는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는 지금 80점 넘는 ‘도넛 연작’ 덕분에 도넛 가게처럼 변했다. 미국 하트퍼드 아트스쿨 조각과를 졸업하고 블룸필드 힐스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도자과 석사를 받은 그가 도넛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건 2010년 무렵.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허덕이고 있을 때다. 생활고에 허덕이던 김 작가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평소 좋아하는 도넛을 도자기로 빚어 벽에 걸었다. 그런데 이 작업들이 작업실에 들른 미술계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그 후 김 작가는 밀가루 대신 흙을 구워 만든 도자기 도넛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달콤한 행복감이 담긴 작품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어느새 그는 1000점 넘는 도넛 작품을 만들어 ‘완판’시킨 인기 작가가 됐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신작 ‘런 도넛 런’은 그간 작가이자 교수로 쉼없이 달려온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크롬을 도금해 은색으로 빛나는 ‘유 디드 웰 도넛’ 작품들은 자신에게 주는 트로피를 형상화했다.“초등
지난해 12월은 우리 국민에겐 정말이지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나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전쟁 같은 한 달이었습니다. 12월을 시작하자마자 고도로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2024년에 일어나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비상 계엄이 있었고, 놀란 가슴을 채 진정시키기도 전인 12월 말에는 전쟁도 아닌 비행기 사고로 무려 179명이 희생되는 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가 발생했으니까요.그 어느 때보다 국민 정신건강이 심히 걱정되는 요즘, 정신과 의사 9명이 쓴 책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를 읽자마자 말 그대로 책 내용이 제 마음에 와서 닿았습니다.이 책은 마치 시집 같은 서정적인 책 제목과는 달리 놀랍고 충격적이며 가슴 아픈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때론 필자들이 풀어놓는 케이스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서 책 읽기를 잠시 중단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으로 가득한 이 책은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력한 감동이 담겨 있습니다.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 심민영은 이 책의 ‘트라우마’ 편에서 고등학교 2학년 가을 자신의 조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실을 털어놓으며 글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가장 큰 트라우마를 밝히며 서두를 연 그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시 심리지원을 하며 만난 이들의 트라우마에 대해 가족, 친구 등 본인의 내밀한 경험과 교차하며 서술하는 방식을 통해 더욱 몰입감을 높입니다. 그녀는 재난이나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상실의 고통과 죄책감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상실의 고통과 죄책감은 고인이 그
올해 19세(2006년생)가 된 대한민국 청년 누구나 공연과 전시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청년 문화예술패스 발급'이 오는 6일 시작된다.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6일 오전 10시부터 '청년 문화예술패스' 발급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신청받는다고 밝혔다.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소득과 관계없이 올해 19세가 되는 국내 거주 대한민국 국민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해진 청년 수에 따라 6일 오전 10시부터 신청순으로 발급한다. 지역별로 발급 상황에 따라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발급받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포인트는 뮤지컬, 클래식, 콘서트 등의 공연과 전시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발급 기간은 5월31일까지다. 사용기한은 올해 12월31일까지이다. 다만,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발급받은 후 6월 말까지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이용자는 지원금을 환수하고 2차 발급을 통해 더욱 많은 청년들을 지원할 계획이다.국립극단 등 11개 국립 예술단체와 공연시설들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관람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주요 공연은 국립극단의 '만선(3월 6일~30일)', '그의 어머니(4월2일~19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베르디, 레퀴엠(3월9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6월13일)', 국립중앙극장의 '보허자:허공을 걷는 자(3월13일∼20일)', '정오의 음악회(3월20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인잇:보이지 않는 것(3월21일∼23일)' 등이다. 또한 지역의 공연시설들도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주요 할인 공연은 대전예술의전당의 '아침을 여는 클래식(3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