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주문 증가세 지속…백화점, 안심콜 등 방문고객 관리 준비
4단계 길어지니…유통가, 집콕족 겨냥 생필품 할인·배송 확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되면서 유통업계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나서며 '집콕'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단계 시행 이후 생필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했다.

장보기 쇼핑몰 마켓컬리에서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주문 건수가 직전 9일간보다 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도 43%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12일 이후 주문 마감률이 줄곧 9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일부터 전날까지 라면(17%), 즉석밥(12%), 밀키트(15%)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온에서도 마트 상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쇼핑몰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 위주로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배송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또 생필품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온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할 때까지 세제 등 생필품 100여 품목을 할인하는 행사를 할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26일까지 휴지와 생수 등 생필품과 식품류 120여종을 대상으로 대용량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업계는 주택가 점포를 중심으로 식재료나 과일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늘리는 식으로 4단계 연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는 정부와 협의해 QR코드와 안심콜로 방문 고객을 관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입구 쪽 혼잡을 우려해 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QR코드보다는 고유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 등록을 마칠 수 있는 안심콜 도입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업계는 8월 초까지 비수기인 만큼 4단계 연장이 매출에 당장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겪고 대비해 온 만큼 4단계가 연장된다고 해서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인기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관리와 발주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