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검찰, 정부의 '페가수스' 사용 의혹 수사 착수
헝가리 검찰이 22일(현지시간) 자국 정부가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사용해 언론인 등을 염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부다페스트 지방 검찰청은 성명에서 "(이번 수사는) 무단으로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른바 페가수스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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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사의 과제는 사실을 입증하는 한편, 범죄가 일어났는지 여부,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무슨 범죄가 일어났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는 여러 건의 고소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전 세계 16개 언론사 등은 탐사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 보안 기업 NSO 그룹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정부 관계자 등의 휴대 전화를 해킹하는 데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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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로 해킹하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위치 정보, 사진, 동영상 등을 빼내는 것은 물론, 통화 내용 감청까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도로 해킹 대상이 된 5만 개의 연락처 목록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헝가리 전화번호는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페가수스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헝가리의 당국자들은 "근거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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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르 샨도르 내무장관은 "헝가리는 항상 법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고,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정부는 그러한 자료 수집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