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 임시로 보관할 장소 못 찾아 '발동동'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혼잡으로 화물 운송업체들이 수출용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1일 부산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장 점유율이 90%를 오르내릴 정도로 혼잡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터미널 운영사들이 수출 컨테이너 반입을 해당 선박 입항 5일 전부터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를 화주 공장에서 터미널로 곧바로 보내지 못하고 터미널 주변 물류센터나 컨테이너 보관시설에 며칠씩 보관하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임시 장치장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2박 3일 보관하는 데 10만원가량 든다.

그 비용이 운송업체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일도 허다하다.

또 임시 장치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곳을 찾지 못해 몇 시간씩 헤매는 실정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 신항 배후부지 7만㎡를 임시 장치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CJ대한통운이 지난 15일 공개 입찰을 통해 임시 장치장을 관리·운영하는 전대 사업자로 낙찰됐다.

이에 대해 부산화물협회는 "자체 보관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소 운송업체들의 요청으로 임시 장치장 운영방안이 마련됐는데 대형 물류업체가 운영권을 갖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화물협회는 또 임시 장치장의 경우 공익시설인 만큼 중소업체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BPA 관계자는 "임시 장치장 입찰 때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운영사 이외의 업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면서 "다양한 운송업체가 임시 장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