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매체들, '당의 딸' 소개하며 펑리위안에 찬사"
"中, 공산당 100주년 가극 홍보하며 퍼스트레이디 띄우기"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가극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퍼스트레이디 띄우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명보는 '펑리위안과 새 모범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립대극장인 국가대극원이 선보인 민족가극 '당의 딸'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18일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서기처 서기가 고위 관료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전했다.

'모범극'(樣板戱)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시절 등장한 표현으로, 공산당이 선전전을 위해 미는 작품을 뜻한다.

1958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당의 딸'은 1930년대 혁명기 한 여성 공산당원의 투쟁기를 그린다.

1991년 공산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가극으로 만들어졌고 당시 초연 주인공이 펑 여사였다.

명보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이번 '당의 딸' 공연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펑 여사에 대한 경의와 헌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전 중국음학학원 석사를 막 딴 펑 여사가 주연으로 발탁됐을 때의 상황과 함께 이번 공연의 주인공이 펑 여사 등 선배들의 엄청난 실력에 경외감을 표하는 인터뷰 등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펑 여사는 '당의 딸'을 공연했을 당시 자신의 실력이 절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명보는 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드라마 '각성 시대'(覺醒年代)를 비롯해 '1921', '대결전' 등과 비교해서도 '당의 딸'에 대한 중국 매체들의 주목도가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물론 '당의 딸'을 재공연하는 것은 당 100주년을 맞아 당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펑리위안에 경의와 찬사가 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오 전 주석의 부인이자 권력 4인방의 핵심이었던 장칭(江靑)을 언급하기도 했다.

명보는 "문화혁명기 장칭이 밀어붙였던 '8대 모범극'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당의 딸'이 새시대 모범극으로 자리잡을 기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