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영 "하루 2만여명 확진, 1천명 이상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
'최대 40만명 사망'…다급한 미얀마 군부 "불경 암송하라" 촌극
미얀마 군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걸으며 다급해지자 코로나19를 쫓아내기 위해 불경을 외우라고 촉구하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다.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한 신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종교문화부 명의의 공고문이 실렸다.

종교문화부는 공고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불교 신자들이 믿는 불경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촉구했다.

종교문화부는 또 불교 단체에 각 타운십(구)이나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국 법회를 열고 불경을 암송하던 승려들을 상대로 군인들이 욕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만에 나온 것이라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반 쿠데타 진영에 선 승려들을 탄압하던 군부가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불교에 의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코로나19 대응 노력이 실패하자 군사정권이 점점 더 절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또 한 승려는 페이스북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경이 아니라 산소"라며 비꼬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얀마 코로나19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고 있다.

전날 보건부는 신규확진자 및 사망자가 각각 5천860명과 28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는 각각 24만570명과 5천56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병상·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다수고,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이가 적지 않아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군사정권과 맞서는 국민통합정부(NUG)의 조 웨 소 보건장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30만명 이상 또는 40만 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웨 소 장관은 쿠데타 이전 문민정부에서는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이끈 보건 전문가다.

그는 또 "군정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6천~7천명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실제보다 적게 발표하는 것"이라며 "모든 자료를 취합해보면 하루 약 2만명의 신규확진자와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웨 소 장관은 "현 군사정권은 현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고만 있다.

어떠한 대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NUG가 '숨 쉴 자유' 캠페인을 시작, 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산소를 구할 수 있는 관련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텔레메디신' 프로그램을 통해 100명가량의 의사들이 전화로 코로나19 환자들과 상담하도록 했다면서, 매일 3천 건가량의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