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방송 출연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다가 논란이 일자 "방송사 이기주의가 아니라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TV조선은 20일 입장을 통해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으면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TV조선은 촬영장에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뤄져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집니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TV조선은 "정부에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건 방송 제작 현장의 안전 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 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TV조선은 최근 김희재, 장민호, 영탁 등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연예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개별 대상군 접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해 방송 관계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