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공대 연구팀 코로나19 확산 분석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추세라면 4차 확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0월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입원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독일 델타변이발 재확산 가속…"4차 확산 확실·10월 입원 급증"
19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6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10.3명으로 전날(10.0명)에 이어 이틀째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두 달 반 동안 하락했던 이 지표는 이달 6일부터 13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중은 6월 말 기준 59%에 달해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지 한 달째다.

독일 델타변이발 재확산 가속…"4차 확산 확실·10월 입원 급증"
독일 베를린공대 모빌리티 전문가 카이 나겔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세 분석모델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한 결과, 10월에 입원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독일 교육연구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만약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4차 확산은 더 일찍 시작돼 10월에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의 상대적 증가 속도가 빨라 불안한 모양새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응한 효능이 낫거나, 백신 접종률이 95%에 달해야 4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보이는 어떤 조건을 넣어도 시뮬레이션 상 4차 확산은 일어날 것"이라며 "가을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환기 시스템과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을 최소화하면 대면 수업을 다시 중단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행 1주당 2차례 진단검사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