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역내 코로나 확산 연쇄고리 될 수도…국내문제 아니다"
코로나 사태에 미얀마 민주진영, 유엔에 긴급 인도적 지원 요청
쿠데타 군부에 맞서는 미얀마 민주진영이 악화 일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미얀마 국민을 도와달라며 유엔 등 국제 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민통합정부(NUG)는 18일 자로 유엔 사무총장 및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쿠데타와 코로나19 사태라는 극한의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국제사회에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긴급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NUG는 "군사정권이 관리를 잘못해 매일 사망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3차 유행이 통제 불능 상황으로 급속히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확진자 5천285명과 사망자 231명이 각각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도 22만9천521명과 5천명으로 각각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 입원을 거부당해 집에서 머물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확진자 및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NUG는 "군정 발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병상이 부족한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거부하고 있으며, 의료용 산소 부족 속에 군경이 산소 생산 시설을 차지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정권이 코로나19 사태를 국민에 대한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NUG는 또 국제사회가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미얀마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포함해 역내 코로나19 확산의 연쇄 고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얀마의 코로나19 위기는 역내 그리고 전 세계적 보건 위기가 될 문턱에 있어, 더는 미얀마 국내 문제가 아니다"라며 "절박한 시기에 미얀마를 외면하지 말아 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