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텅 빈 거리엔 상인 한숨만" 장병 외출·외박 다시 중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당은 물론 택시·PC방까지 매출 뚝…상인들 "통제 장기화 무서워"
군인들의 소비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온 강원 화천군 접경지역에 장병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지자 텅 빈 거리에는 상인들의 근심만 가득해졌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는 지역 특성상 육군 27사단 장병들의 소비가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외출·외박 장병과 면회객 발걸음으로 상인들은 대목을 맞는다.
하지만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전 장병의 외출과 면회를 통제하면서 지역 상권은 다시 휘청이고 있다.
사창리를 30년 가까이 지키며 군인들을 맞아온 군인용품 점주 이모(61)씨는 19일 텅 빈 가게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손님을 기다렸다.
그는 "주말이면 외출·외박 나온 장병에 면회객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이번 주말 텅 비었다"며 "군인 상대로 장사하는 군장점들은 매출이 반의반 토막"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군장점은 '외출 중' 팻말을 붙여놓고 문을 닫았다.
한 군장점은 휴업을 알린 지 오래였다.
장병과 면회객의 발이 됐던 택시는 미터기가 멈춰버렸다.
사창리에서 38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한 민모(61)씨는 "주말이면 아침·저녁으로 장병과 면회객을 태웠는데 지난 주말은 거의 공쳤다"며 "여러 동료가 차를 집에 대놓고 쉬고 있는데 나도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 중인 육군 27사단 해체로 분위기가 흉흉해진 거리에 코로나19 여파가 더하자 상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거리에 즐비한 식당, 패스트푸드점, 당구장, 카페, 제과점 등 대부분 상점은 지난 주말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보다는 기다림이 훨씬 길었다.
군인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문난 한 분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주 신모(57)씨는 "평소 주말이면 손님맞이에 정신없었을 텐데 간부들도 외출을 삼가니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상가 임대료에 각종 관리비까지 더하면 매달 100만원 이상 고정 지출이 있는데 아내 인건비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PC방 사장 최모(41)씨는 지난 주말 장사를 포기했었다.
그는 "20년 동안 PC방을 운영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아르바이트도 내보내고 혼자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데 지금 내가 왜 출근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70석 넘는 PC방 좌석은 단 1명의 손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에 장병 영외활동 통제 역시 길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오는 25일까지 장병 영외이동 통제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는 지역 특성상 육군 27사단 장병들의 소비가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외출·외박 장병과 면회객 발걸음으로 상인들은 대목을 맞는다.
하지만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전 장병의 외출과 면회를 통제하면서 지역 상권은 다시 휘청이고 있다.
사창리를 30년 가까이 지키며 군인들을 맞아온 군인용품 점주 이모(61)씨는 19일 텅 빈 가게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손님을 기다렸다.
그는 "주말이면 외출·외박 나온 장병에 면회객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이번 주말 텅 비었다"며 "군인 상대로 장사하는 군장점들은 매출이 반의반 토막"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군장점은 '외출 중' 팻말을 붙여놓고 문을 닫았다.
한 군장점은 휴업을 알린 지 오래였다.

사창리에서 38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한 민모(61)씨는 "주말이면 아침·저녁으로 장병과 면회객을 태웠는데 지난 주말은 거의 공쳤다"며 "여러 동료가 차를 집에 대놓고 쉬고 있는데 나도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 중인 육군 27사단 해체로 분위기가 흉흉해진 거리에 코로나19 여파가 더하자 상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거리에 즐비한 식당, 패스트푸드점, 당구장, 카페, 제과점 등 대부분 상점은 지난 주말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보다는 기다림이 훨씬 길었다.
군인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문난 한 분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주 신모(57)씨는 "평소 주말이면 손님맞이에 정신없었을 텐데 간부들도 외출을 삼가니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상가 임대료에 각종 관리비까지 더하면 매달 100만원 이상 고정 지출이 있는데 아내 인건비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PC방을 운영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아르바이트도 내보내고 혼자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데 지금 내가 왜 출근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70석 넘는 PC방 좌석은 단 1명의 손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에 장병 영외활동 통제 역시 길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오는 25일까지 장병 영외이동 통제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