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곽정은 인스타그램
/사진=곽정은 인스타그램
작가이자 방송인 곽정은이 방송 현장에서 출연진의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다.

곽정은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시간 후 저는 녹화 준비차 집을 나간다"며 "오랫동안 함께했고 너무도 아끼는 동료가 없는 일터에 나간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18일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이 쓴 글을 캡처하고 "방송 녹화 현장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조정해 달라"며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사진=곽정은 인스타그램
/사진=곽정은 인스타그램
곽정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모델 한혜진과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에 함께 출연해 왔다.

곽정은은 방송 현장에서 확진자가 반복해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저는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이며 동시에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자신을 지킬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이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이 전염병으로부터 지킬 권리"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상사가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 될 것"이라며 "걸리면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모르던 누군가에게 크나큰 아픔을 줄 수도 있는데, 조마조마하지 않은 맘으로 녹화하는 방송인은 없을 것"이라면서 카메라 앞에 설 때 방송인들이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곽정은은 "대부분 방송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직 그래도 되기 때문'"이라며 "방송촬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외되어 있는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고, 화면을 최대한 잘 뽑아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이니,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제작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마조마하며 녹화에 참여하고,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옮길까 내 가족조차 밥 한 끼 편히 먹지 못하고 지내온 것이 1년이 되었다"고 나름의 고충을 전했다.

최근 4차 대유행으로 방송가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가는 것과 관련해 "저는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기까지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정은/사진=한경 DB
곽정은/사진=한경 DB
또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자 전원이 PCR검사를 받고 녹화장에 와야 한다"면서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제작환경이고, 방송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비롯해 주변의 또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담보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방역 당국에 촉구했다.

곽정은은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특권이 있어서가 아니다'며 '권리가 없다'고 방송인들이 마스크 없이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고충에 대해 거듭 호소했다.

다음은 곽정은 글 전문


한시간 후, 저는 녹화 준비차 집을 나갑니다. 오랫동안 함께했고 너무도 아끼는 동료가 없는 일터에 나갑니다. '너희들은 무슨 특권으로 마스크를 안쓰고 모여서 떠들어.' 라는 말에 대해 이제는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이면서 동시에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킬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이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이 전염병으로부터 지킬 권리입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상사가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 될겁니다. 걸리면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모르던 누군가에게 크나큰 아픔을 줄수도 있는데, 조마조마하지 않은 맘으로 녹화하는 방송인은 없을 겁니다.

대부분 방송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직 그래도 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촬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외되어 있는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고, 화면을 최대한 잘 뽑아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이니,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제작 상황입니다. 조마조마하며 녹화에 참여하고,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옮길까 내 가족조차 밥한끼 편히 먹지 못하고 지내온 것이 1년이 되었습니다.

4차 대유행을 관통하고 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지금, 저는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률이 70퍼센트에 이르기까지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쩔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자 전원이 PCR검사를 받고 녹화장에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제작환경이고, 방송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비롯해 주변의 또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담보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할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방역당국의 빠른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특권이있어서가아니라 #권리가없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