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도착 "사격은 경기 당일에 결정, 그때까지 잘 준비할 것"
[올림픽] 4연속 금메달 도전 진종오 "힘든 여정…부족한 2% 채우겠다"
"점수가 2% 정도 부족한데 그것만 딱 올라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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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격 영웅' 진종오(42·서울시청)가 밝은 표정으로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진종오는 18일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인터뷰에서 "(오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며 "이렇게까지 올림픽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하소연부터 시작했다.

이날 같은 비행기로 들어온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24·당진시청)가 입국장을 지나가고 난 뒤 진종오는 거의 1시간 30분이 더 지나서야 공항 밖으로 나왔다.

총기를 가지고 와야 하는 사격 종목의 특성상 공항 통과에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진종오는 "타액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감염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올림픽] 4연속 금메달 도전 진종오 "힘든 여정…부족한 2% 채우겠다"
그러나 진종오는 이내 "불평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선수촌에 들어가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잘 지켜서 경기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50m 권총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해당 종목이 열리지 않아 단일 세부 종목 4연패 도전 기회는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나오는 진종오는 메달을 추가할 경우 양궁 김수녕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도 세운다.

진종오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한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걱정해주시는 가족분들이 많으신데 (방역 수칙에 따라) 잘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고 다른 선수 가족들을 안심시키는 베테랑다운 여유까지 보였다.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은 그는 "컨디션은 좋다"며 "점수가 2% 정도 부족한데 그것만 딱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24일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진종오는 "주위 기대에 저도 부응하고 싶은데 사격 종목은 경기 당일에 결정 나는 것이 묘미"라며 "그때까지 며칠 남지 않은 만큼 잘 조율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