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 수비수 토루나리가 인종차별 당했다며 도중 퇴장
[올림픽] 김학범호 상대 온두라스, 독일과 평가전서 '인종차별 논란'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과 맞붙을 온두라스가 독일과의 최종 리허설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축구협회는 17일 "온두라스와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이 수비수 조던 토루나리가(헤르타 베를린)의 인종차별 피해로 중단됐다.

종료 직전 대표팀은 경기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독일과 온두라스는 이날 일본 와카야마에서 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연습경기를 치렀다.

각자 22일 조별리그 첫 경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30분 3피리어드로 진행된 경기에서 21분 도글라스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온두라스가 앞서나갔고, 독일은 3피리어드 24분 펠릭스 우두카이의 동점 골로 1-1을 만들었다.

그런데 5분가량을 남기고 독일 대표팀이 모두 경기장을 떠났다.

토루나리가가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는 이유였다.

슈테판 쿤츠 독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하면 계속 경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쿤츠 감독은 "우리는 그런 일을 참을 수 없다.

경기장을 함께 떠난 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우리는 심판에게도 얘기했고, 상황이 진정되고 나선 온두라스 측이 우리 벤치로 와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일어난 상황과 관련해 온두라스축구협회는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피해를 호소한 토루나리가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오코조코 토루나리가의 아들로, 흑인 선수다.

지난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 땐 관중석에서 그를 향해 인종차별적 의미의 원숭이 소리 등이 나와 상대 팀 샬케에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일은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D조에서 경쟁한다.

22일 브라질과 요코하마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온두라스는 B조에서 한국,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대결한다.

한국과는 2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