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감성과 색깔의 진한 유럽 멜로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색다른 유럽 멜로 영화 두 편…'피닉스'·'우리, 둘'
22일 먼저 개봉하는 '피닉스'는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1945년 베를린.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넬리(니나 호스)가 친구 레네(니나 쿤젠도르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레네의 보살핌 속에 얼굴을 심하게 다친 넬리는 성형 수술을 받고, 레네는 함께 팔레스타인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넬리는 회복하자마자 남편 조니(로날트 제어필트)를 찾아 나선다.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조니는 넬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넬리를 이용해 죽은 아내의 유산을 가로챌 생각을 하고 있다.

조니의 제안에 따라 죽은 아내 연기를 하며 넬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편과 동거를 시작한다.

지난해 '트랜짓'(2018), '운디네'(2020)로 국내 관객을 만난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2014년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바라'(2012), '트랜짓'과 함께 역사 3부작으로 꼽힌다.

'피닉스'의 커플 니나 호스와 로날트 제어필드는 '바바라'에서 서독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동독 의사 바바라와 그에게 애정을 느끼는 동료 의사 안드레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색다른 유럽 멜로 영화 두 편…'피닉스'·'우리, 둘'
'우리, 둘'은 국내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이을만한 강렬한 레즈비언 로맨스다.

프랑스 지방 도시의 아파트. 70대 노인 여성 니나(바바라 수코바)와 마도(마틴 슈발리에)는 같은 층 맞은편 집에 살고 있다.

평범한 이웃으로 보이지만 두 사람은 20년 넘게 사랑을 이어온 연인이다.

독일 출신인 니나는 여행 가이드 일을 하다 로마에서 처음 마도를 만났고, 은퇴한 뒤 이곳으로 왔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아이들을 출가시킨 마도도 혼자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을 처음 만난 로마에서 보내기로 하지만, 마도의 자식들은 두 사람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마도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아들과 딸에게 고백하려 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안 니나는 마도를 비난하고 돌아선다.

충격을 받은 마도는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딸과 간병인이 마도의 곁을 지키면서 니나를 경계한다.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강릉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됐다.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