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원단체, 시교육청 지침에 반발…"이상 반응 등 현실 무시한 조치"
"학생들과 같은 날 백신 맞는 교사에 학생 인솔까지 맡겨"
고등학교 3학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인천 지역 교직원들에게 접종 시 학생 인솔 등의 업무를 맡기는 지침이 내려오자 교원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학생들과 같은 날 접종을 받는 교직원들에게 동시에 아이들 인솔도 하고 이상 반응까지 모니터링하라고 한다"며 "이는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직원들도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이나 건강 악화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교육청은 보건당국의 학교별 접종 시기를 정확히 파악해 현실에 맞는 지침을 다시 보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최근 인천 내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들에게 이달 19∼30일 백신 접종을 하도록 안내했다.

같은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동일한 날짜에 한 센터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시교육청은 교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학생 인솔과 이상 반응 모니터링, 접종일 이후 상황에 대해 안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고교에 보냈다.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 당국은 공문만 기계적으로 내려보낼 것이 아니라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며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일선 학교가 혼선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