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KBO는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는 박석민(36), 박민우(28), 이명기(34), 권희동(31) 등 네 명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씩을 부과했다. NC 구단에도 제재금 1억원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징계로 해당 선수들은 ‘정규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NC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74경기를 치른 상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 시즌 종료까지 70경기만 남아 있어 사실상 올 시즌에는 더 이상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BO 상벌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을 위반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하는 등 품위손상 행위에 해당한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NC 구단에 대해선 “선수단 관리 소홀로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리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제재금 1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NC 선수 네 명은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 2명과 사적인 모임을 가졌다.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모임 참가자 모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야구계에 따르면 NC 선수들과 접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반인 여성 A씨는 4일 밤 같은 호텔에서 타 구단 선수와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 2명, 은퇴 선수 1명 등 총 5명이 이날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함께 있던 은퇴 선수는 같은 날 호텔에 묵고 있던 한화 이글스 선수 2명, 여성 2명 등과 또 다른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