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이건희 미술관' 서울 결정에 '삼성 특별전시관' 추진
경남 의령군이 '이건희 미술관' 서울행 결정에 '삼성 특별전시관' 건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군은 군민 염원을 모아 삼성 이건희 기증품 전시를 의령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의령은 삼성의 초석을 마련한 창업주의 고향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했다.

특히 기증자의 고향에 건립된 '트루아 현대미술관'처럼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희망을 안고 있었다.

'트루아 현대미술관'은 프랑스 북동부의 도시 트루아(Troyes)에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기업가이자 예술 애호가였던 피에르 레비(Pierre Levy)의 수집품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2천여 점이 넘는 예술품을 소유한 규모가 큰 미술관이 됐다.

피에르 레비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 그룹'의 소유주이다.

40년간 성실하게 쌓아 올린 컬렉션 전체를 국가에 기증했고,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고향 유서 깊은 건물에 이른바 '레비 컬렉션'을 영구 보존·전시할 미술관을 열도록 했다.

현재 이곳은 20세기 유럽 미술사를 이끌었던 주요 현대 예술가와 학파들의 작품을 풍부하게 전시하고 있다.

좌초된 '이건희 미술관' 대신 군은 '삼성 특별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이건희 기증품' 전시를 의령에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별관에 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 2만3천여 점을 가상현실로 구현, 실제 기증관 전시와 동일하게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용해 작품을 관람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삼성 창업주 고향'으로 삼성가의 탄생 스토리, 삼성 인물 열전 등 흥미롭고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탄생시켜 삼성과 의령의 연결고리를 알린다.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의령의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새로운 삼성 박물관의 출현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