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관광객 증가, 이전 '확산→감소' 패턴과 달라 7월 관광 일평균 3만5천명 꾸준…100만명 넘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세로 돌아서면 큰 폭의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던 지난해와 달리 젊은 세대가 관광 감소 폭을 메우는 양상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순차적으로 전국 각 지역의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0시부터 도내 유흥시설 1천356곳(유흥주점 776, 단란주점 579, 클럽 1)에 대해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는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밤 10시 이후 운영 제한보다 강화된 조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제주까지 '원정 유흥'을 오는 관광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와 전국적인 거리두기 상향 조치 등이 제주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렸던 제주는 일단 이달 들어 관광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6월 마지막 주인 21∼27일 1주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28만3천853명으로, 일평균 4만550명꼴이다.
6월에서 7월로 접어든 6월 28일부터 7월 4일 1주일간 25만2천217명, 일평균 3만6천31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는 늦은 장마가 제주부터 시작하면서 궂은 날씨가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광업계의 판단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한 7월 5∼11일에는 24만1천79명이 제주를 찾아 일평균 3만4천40명을 기록했다.
관광객 수가 6월 마지막 주보다 일평균 16.1%가량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지난 12일 3만6천585명에 이어 3만3천350명, 3만5천35명, 3만6천825명 등으로 일평균 3만5천449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더 이상의 감소 없이 관광객이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
7월 들어 하루 평균 3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큰 변화가 없다.
주말 관광객의 바로미터가 될 금요일인 16일에는 유흥시설 집합 금지 명령에도 3만4천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 제주에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5월 전체 관광객 수는 113만6천452명으로, 100만 명을 넘어서며 일평균 3만6천660명이 찾았다.
5월 일평균 관광객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루 3만3천 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면 이달에도 월 관광객 100만 명을 넘게 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2020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는 공포·불안감이 극대화하면서 3월 한 달간 48만762명이 제주를 찾아 일평균 관광객이 1만5천508명으로 떨어졌다.
7월 여름 성수기 때도 제주 한림읍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한동안 일일 관광객이 2만 명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12월 3차 대유행 때에는 제주 한 달 관광객이 62만5천865명까지 떨어지며 일평균 2만189명을 기록하는 등 올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수기, 코로나19 확산세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올해는 이전과는 다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부터 상춘객이 몰리며 일찌감치 1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큰 폭의 관광객 감소 없이 하루 평균 3만4천 명 이상의 관광객이 꾸준히 제주를 찾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무뎌지면서 동시에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단체 여행 대신 개별 여행 중심으로 여행패턴이 확실히 자리 잡았고,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의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홀로 또는 커플끼리 여행을 즐기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인 이른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극복하기 위해 등산을 즐기는 MZ세대 증가,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MZ세대 증가 등이 그 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임에도 감소 폭을 젊은 층인 MZ세대가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장 예약이 4차 대유행 이전 대비 50% 가까이 떨어지고, 일반 숙박이나 렌터카 등 사전 예약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MZ세대인 경우 자기가 오고 싶을 때 훌쩍 제주를 찾아 바로 숙박이나 렌터카를 예약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관광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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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전 여자친구와 연락하기 위해 1원씩 200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한 20대 남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18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20대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검찰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사귀던 연인 B씨로부터 이별 통보와 함께 연락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음에도 41회에 걸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연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1월 28일 법원으로부터 연락금지 등 잠정조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하지만 A씨의 집착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A씨는 연락금지 잠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인 1월 29일부터 B씨 계좌에 1원씩 송금하고 입금자명에 메시지를 담는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0여회에 걸쳐 잠정조치를 위반하고 B씨에게 접근했다.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A씨)이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자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마음을 돌려보거나 자신의 물건을 받기 위해 연락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A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필요한 연락이라고 생각했으나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평생 수갑을 차 본 적도 없었다. 수감 생활하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 선처해 주시면 합의금을 마련해 피해 회복에 나서겠다"고 호소했다.한편,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이달 중 열린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