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휴가철과 겹쳐 거리두기 4단계로 갈 수 있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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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풍선효과 현실로…비수도권 자치단체·지역경제 직격탄
"이러다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가는 거 아닐까.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비수도권 자치단체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강원 강릉시는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긴급 격상하기로 했다.
관계기관으로부터 2∼3일 전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통보를 받고도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던 강릉시가 갑자기 3단계로 격상한 것은 수도권 풍선효과 등으로 역학 조사마저 무너질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1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강릉시 역학조사 요원들은 지쳐가고, 거친 욕설과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항의 전화 등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
증세가 심각한 일부 직원은 병가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활동이 왕성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 요원들이 이들의 동선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강릉에서 최근 일주일간 확진 판정을 받은 45명 중 21명(46.7%)이 20대다.
이들의 동선은 어르신들보다 3∼4배가 많고, 일부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14곳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이들은 술을 마신 상태이다 보니 누구와 접촉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낮에는 전화기를 꺼놓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역학조사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도권 풍선효과로 확진자가 10명 이상 쏟아지고, 역학조사 요원들이 확진자들의 동선을 따라잡지 못하면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지역 사회에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럴 경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2학기 전면 등교도 불가능해지고, 학력 격차도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그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버텨왔지만 최근 젊은 확진자들의 동선이 워낙 많아 역학조사 한계에 봉착했다"며 "여름 휴가철과 겹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까지 갈 수 있는 위기"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과 2단계인 지역 사이 2단계 차이가 있다 보니 동해안에서는 풍선효과 고충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풍선효과 완급을 조정하지 않으면 60∼70%가 백신을 맞을 때까지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
그 부담을 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이 오로지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다음 주부터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데다 서울이 거리두기 4단계이어서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다들 강릉으로 휴가오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 같이 살기 위해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이러다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가는 거 아닐까.
"

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강원 강릉시는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긴급 격상하기로 했다.
관계기관으로부터 2∼3일 전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통보를 받고도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던 강릉시가 갑자기 3단계로 격상한 것은 수도권 풍선효과 등으로 역학 조사마저 무너질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1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강릉시 역학조사 요원들은 지쳐가고, 거친 욕설과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항의 전화 등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
증세가 심각한 일부 직원은 병가에 들어갔다.

강릉에서 최근 일주일간 확진 판정을 받은 45명 중 21명(46.7%)이 20대다.
이들의 동선은 어르신들보다 3∼4배가 많고, 일부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14곳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이들은 술을 마신 상태이다 보니 누구와 접촉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낮에는 전화기를 꺼놓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역학조사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도권 풍선효과로 확진자가 10명 이상 쏟아지고, 역학조사 요원들이 확진자들의 동선을 따라잡지 못하면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지역 사회에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럴 경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2학기 전면 등교도 불가능해지고, 학력 격차도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그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버텨왔지만 최근 젊은 확진자들의 동선이 워낙 많아 역학조사 한계에 봉착했다"며 "여름 휴가철과 겹치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까지 갈 수 있는 위기"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과 2단계인 지역 사이 2단계 차이가 있다 보니 동해안에서는 풍선효과 고충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풍선효과 완급을 조정하지 않으면 60∼70%가 백신을 맞을 때까지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
그 부담을 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이 오로지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다음 주부터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데다 서울이 거리두기 4단계이어서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다들 강릉으로 휴가오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 같이 살기 위해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