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 '가장 안전한 수도치안' 표어에 신영복체 사용
서울경찰청은 작년에 만든 비전 표어의 글씨체가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라고 1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의 비전 표어는 '가장 안전한 수도치안, 존경과 사랑받는 서울경찰'이며, 서체는 신영복체가 사용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창설 60주년을 맞아 원훈(院訓)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변경하면서 역시 신영복체를 사용했다.

경찰은 2024년 1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넘겨받는다.

경찰은 신영복체를 사용한 것이 대공수사기관에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당시 디자인 업체로부터 받은 4개의 시안 중 가장 눈에 띄는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며 "'신영복체'라는 인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고 신 전 교수는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하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으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6년 사망했다.

그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는 소주 '처음처럼'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에 쓰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