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으면 코로나 관리 쉽지만 이용자들 고통…여는 방법 고민해야"
경로당 찾은 오세훈 "무조건 문 닫는 게 상책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문을 연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배려한 자치구 행정을 추켜세웠다.

이날 마포구 합정경로당을 찾은 오 시장은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 서울에 수천 개의 경로당이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5개 자치구가 어떻게 하면 열어볼까 고민해 어르신들이 무더위도 피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왔다"며 유동균 마포구청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유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오 시장은 "폭염이 너무 일찍 찾아와서 벌써 34도까지 올라갔는데, 냉방장치가 안 돼 있는 댁에 계신 어르신들이 굉장히 고통스럽다"며 "어르신들이 2차 접종까지 다 하셨으니 댁에 계시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을 닫으면 말썽이 없고 코로나 관리가 쉬우니 너도나도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데, 열어놓고 관리한다는 게 어려운 길"이라며 "기회가 되면 모범 사례를 널리 알려서 너무 다 닫지 않게 해달라고 구청장들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경로당 찾은 오세훈 "무조건 문 닫는 게 상책 아냐"
그러면서 "사실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면 '무슨 소리냐, 무조건 집에 있는 게 상책'이라고 하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어려운 때일수록 문제를 풀어나가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확진자 수가)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가는 게 2∼3주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그걸 지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날 마포구 예방접종센터도 방문해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구청장은 "예진을 의사가 해야 하는데 (의사가 부족해) 예진이 안 된다"고 전했다.

마포구 보건소장도 "지방은 공중보건의가 지역 접종을 거의 다 끝내서 수요가 떨어질 것 같다"며 "서울은 젊은 층이 많아 (접종 수요가 크니)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서울 쪽으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어제도 6대 병원장님들을 만나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코로나 관련 인력을 증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접종을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날 더운데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서울시도 열심히 뛰고 빨리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로당 찾은 오세훈 "무조건 문 닫는 게 상책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