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4차 접종 탐 리 / 사진 = 호주 뉴스닷컴 관련 보도 캡처
백신 4차 접종 탐 리 / 사진 = 호주 뉴스닷컴 관련 보도 캡처
호주에서 총 4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남성이 등장했다.

호주 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사는 34세 남성 탐 리는 올해 3월 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2개월 후인 5월 31일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달 후인 6월 30일에는 또 다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으며 불과 10여 일이 흐른 지난 12일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일부 국가에서 백신의 교차 접종이 허용되고 있긴 하지만, 이 남성의 경우 교차 백신과 더불어 일반인의 2배에 달하는 백신을 맞아 화제가 됐다.

이전까지 호주 정부는 희귀 혈액 응고 부작용을 우려해 6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를, 6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든 성인에게 전면 허용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당 30대 남성은 필수 접종 직군도 아니다. 탐 리는 네 차례의 교차 접종이 가능했던 비법에 대해 "나는 백신을 훔치지 않았다. 그저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여러 백신 센터에서 줄을 섰고, 큰 문제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백신 센터를 직접 찾았다. 백신 센터들의 의료진은 백신을 맞으려고 애를 쓰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이 비교적 여유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 센터를 직접 찾아가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당 남성이 새치기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교차 접종이 면역을 최대화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이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면서 "다음 달에는 혈액 내 항체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