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개발…기술이전해 5∼7년 안에 처분 계획
방사성폐기물 부피 10분의1로 줄인다…울산공장내 폐기물에 적용
국내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부피를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울산의 한 공장에 보관 중인 저준위 폐기물에 적용해 처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울산 T사 석유화학 공장 내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70∼90% 줄여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처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우라늄 폐기물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폐기물을 용액으로 만든 뒤 폐기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소를 침전시켜 선택적으로 제거했다.

규소는 환경에 무해해 처리하기가 쉽다.

이어 남은 우라늄이 포함된 폐기물은 열처리를 통해 고형화(시멘트 등 고체 형태의 고정화 물질을 다량 첨가해 단단한 덩어리로 만드는 작업)한 뒤 유리·세라믹 성분 안에 가둬 안정성을 높였다.

방사성폐기물 부피 10분의1로 줄인다…울산공장내 폐기물에 적용
규소는 우라늄 등과 결합해 안정적인 화합물 형태로 존재해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려웠는데, 단일 공정에서 단계적 처리를 통해 순수한 규소만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은 이 기술을 업체에 기술이전 해 앞으로 5∼7년 안에 T사 공장에 보관된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8천600드럼(1드럼은 200ℓ)에 적용, 처리할 계획이다.

해당 폐기물은 과거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된 촉매제 사용이 허가됐던 시기에 1997년부터 7년 동안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원자력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2015년부터 해당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최근 파일럿(시범 실증시설) 규모로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이근영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신기술로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공학적 검증을 완료했다"며 "울산시의 장기 미해결 과제인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