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喪中 최재형 난타해놓고 "정치 퇴행 안 된다"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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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작은정부론'을 들고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경솔하고 가벼운 발언은 이 대표의 자질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고 저격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 정책을 앞세워 과도한 어그로나 끌면서 우리 정치와 정책의 수준으로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어그로'의 뜻을 모르는 국민들을 위해 '인터넷 등에서 관심 끌고자 자극적이고 악의적 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의 주장이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것"이며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젠더 갈등의 원인 및 보수 정당이 추구해야 할 정책과 철학까지 짚어가며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두고 막말로 유명한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들먹이며 "국민들은 트럼프를 닮아가는 야당 대표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때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어그로'의 진수를 보여준 건 건 강 의원이 오히려 먼저였다.
'경솔하고 가벼운 발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강 의원은 앞서 야권 또 다른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저격하려고 '도둑', '배신자', '야욕가' 등의 거친 표현을 썼다가 "상중인 사람을 상대로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는 국민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강 의원은 8일 최 전 원장을 향해 '도둑'이라는 의미의 '양상군자(梁上君子)'로 비유한 글을 SNS에 올렸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의 러브콜에 연일 엉덩이를 들썩이는 최 전 원장의 작태는 애초부터 감사원장직은 '나의 대권 도전을 위한 하나의 발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감사원장직을 내던진 사람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변명할 수 없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에 이어 최재형 띄우기라는 '주가 조작'에 나선 사람들은 최 전 원장을 두고 '미담 최재형'이라고 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자신의 대권 도전을 위해서라면 감사원도 자신의 대선 캠프로 전락시키는 '야욕 최재형'임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6.25 전쟁 영웅인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해사 3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날이었다.
강 의원은 부친상을 당한 최 전 원장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세를 펼쳤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상태다.
혹시라도 강 의원은 해당 글이 공개될 당시 최 전 원장이 상중임을 몰랐다면 삭제를 하면서 이를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될 일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제가 아는 강 의원은 그 정도 상식과 품격은 가진 거로 아는데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부친상은 예로부터 천붕(天崩)이라 했을 정도로 자식에겐 피맺히는 아픔이다”라며 “최 전 원장이 민주당에 아무리 밉고 싫어도 적어도 천붕의 아픔을 겪는 동안만큼은 비난을 자제하는 게 맞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도 인간의 예의와 품격마저 내팽개친 집권당 최고위원이라면 ‘양상군자’ 정도가 아니라 ‘시정잡배’만도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자신의 실수는 은근슬쩍 덮고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타인의 잘못만을 꼬집는 강 의원의 행보는 그가 그토록 경계한 '퇴행적 정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호하게 만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 정책을 앞세워 과도한 어그로나 끌면서 우리 정치와 정책의 수준으로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어그로'의 뜻을 모르는 국민들을 위해 '인터넷 등에서 관심 끌고자 자극적이고 악의적 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의 주장이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것"이며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젠더 갈등의 원인 및 보수 정당이 추구해야 할 정책과 철학까지 짚어가며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두고 막말로 유명한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들먹이며 "국민들은 트럼프를 닮아가는 야당 대표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때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어그로'의 진수를 보여준 건 건 강 의원이 오히려 먼저였다.
'경솔하고 가벼운 발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강 의원은 앞서 야권 또 다른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저격하려고 '도둑', '배신자', '야욕가' 등의 거친 표현을 썼다가 "상중인 사람을 상대로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는 국민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강 의원은 8일 최 전 원장을 향해 '도둑'이라는 의미의 '양상군자(梁上君子)'로 비유한 글을 SNS에 올렸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의 러브콜에 연일 엉덩이를 들썩이는 최 전 원장의 작태는 애초부터 감사원장직은 '나의 대권 도전을 위한 하나의 발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감사원장직을 내던진 사람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변명할 수 없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에 이어 최재형 띄우기라는 '주가 조작'에 나선 사람들은 최 전 원장을 두고 '미담 최재형'이라고 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자신의 대권 도전을 위해서라면 감사원도 자신의 대선 캠프로 전락시키는 '야욕 최재형'임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6.25 전쟁 영웅인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해사 3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날이었다.
강 의원은 부친상을 당한 최 전 원장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세를 펼쳤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상태다.
혹시라도 강 의원은 해당 글이 공개될 당시 최 전 원장이 상중임을 몰랐다면 삭제를 하면서 이를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될 일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제가 아는 강 의원은 그 정도 상식과 품격은 가진 거로 아는데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부친상은 예로부터 천붕(天崩)이라 했을 정도로 자식에겐 피맺히는 아픔이다”라며 “최 전 원장이 민주당에 아무리 밉고 싫어도 적어도 천붕의 아픔을 겪는 동안만큼은 비난을 자제하는 게 맞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도 인간의 예의와 품격마저 내팽개친 집권당 최고위원이라면 ‘양상군자’ 정도가 아니라 ‘시정잡배’만도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자신의 실수는 은근슬쩍 덮고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타인의 잘못만을 꼬집는 강 의원의 행보는 그가 그토록 경계한 '퇴행적 정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호하게 만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