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연기학원 21명, 경기 이천시 반도체 회사 10명 확진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 29.5%…당국 "어제보다 확진자 더 많을 것"
수도권 학원-회사-어린이집 곳곳 집단감염…현대백화점 총 91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1천300명을 넘어서면서 하루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 더해 기존 사례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 수도권 곳곳 새 집단감염…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15명 늘어 총 91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학원, 회사, 어린이집을 고리로 한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연기학원(3번째 사례)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20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21명 중 수강생이 19명이고, 종사자와 가족이 각 1명이다.

경기 이천시의 반도체 회사(2번째 사례)에선 6일 이후 종사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아와 종사자를 중심으로 19명이 감염돼 치료 중이다.

수도권 학원-회사-어린이집 곳곳 집단감염…현대백화점 총 91명
기존 사례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

먼저 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종사자가 76명, 방문자가 6명, 가족이 8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종사자 외에 방문객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해당 백화점 방문자들이 단시간에 검사를 많이 받는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확진자는) 백화점에 방문한 이력이 있다는 본인의 진술에 기반해 우선 (백화점 관련 집단감염으로) 분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다만 서울시 내에서도 여러 지역사회의 감염원이 산재한 상황이라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다수의 종사자가 확진된 만큼 실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런 신규 확진자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밀접 접촉자와 가족, 동료, 지인에게 추가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확진자가 좀 더 늘어나거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들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박 팀장은 "전파력이 높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는 좀 더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방역수칙 준수 및 예방 접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구의 한 공연장과 관련해선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서울에서 공연장 관계자나 지인이 아닌 관객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동구 노래방 사례에선 2명이 늘어 총 19명이 됐으며, 영등포구 음식점(3번째 사례)에서는 17명이 한꺼번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35명이 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시의 한 주점 관련 확진자가 66명으로 불어났으며, 안산시 소재 운동시설에서도 6명이 늘어 총 16명이 됐다.

인천 미추홀구의 초등학교에서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총 41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학원-회사-어린이집 곳곳 집단감염…현대백화점 총 91명
◇ 비수도권서도 신규 감염사례 잇따라…당국 "어제보다 확진자 더 많을 것"
비수도권에서는 훈련소와 노래방, 학교를 고리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와 관련해 지난 6일 이후 총 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76명 전원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훈련병이다.

부산의 한 노래연습장에서도 6일 이후 총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이용자가 14명, 종사자가 2명, 지인이 5명, 가족이 1명이다.

강원 태백시 소재 중학교에서는 7일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해 학생 10명이 확진됐다.

그 밖에 부산 수산업근로자(누적 94명), 제주 서귀포시 유흥주점(16명), 대구 중구 일반주점(2번째 사례·14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 같은 환자 발생 상황을 전하며 "본격적인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면서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오늘도 어제보다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불요불급한 약속을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달라"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엔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학원-회사-어린이집 곳곳 집단감염…현대백화점 총 91명
◇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 29.5%…접촉감염 사례는 45.5%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9.5%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1천555명으로, 이 가운데 3천406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전날(30.0%)보다 소폭 떨어졌다.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45.5%(5천253명)다.

한편 방대본은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인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을 전국 128개 병원의 환자 8천833명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국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는 총 5천852명에게 투여됐다.

혈장치료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치료목적으로 총 47건이 사용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