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정보공개로 미 투자자들 호도 가능성" 주장
美상원의원들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 SEC가 조사해야"
최근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과 관련, 중국 금융당국이 강력 규제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미 의회에서도 디디추싱의 상장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빌 해거티 의원은 FT에 보낸 성명에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공정하게 시장을 관리해야 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SEC는 (디디추싱 상장과 관련) 미국 투자자들이 호도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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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이 미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거티 의원은 "SEC는 투명한 기업공개 규칙을 시행해야 한다"며 "중국과 같은 비시장적, 정부 통제 국가의 기업들에 투자하는 데 대한 위험성을 미국 투자자들이 충분히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상원 은행위 소속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의원도 "미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사기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디디추싱의 기업공개에 고의적으로 호도 당한 것은 아닌지 SEC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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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지난 1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상장 직후 중국 당국이 '국가 보안' 문제를 들어 규제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 투자자들의 소송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중국 사이버안보 당국이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 몇주 전 기업공개(IPO)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과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되면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안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