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8일 울산시청에서 울산권역 닥터카 운영 후원금 1억원을 전달(사진)했다. 닥터카는 재난·교통사고 등 중증 외상환자 발생 시 전문 의료진이 골든타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어 ‘달리는 외상센터’로 불린다. 에쓰오일은 울산시, 울산대병원과 협약해 닥터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에쓰오일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35% 넘게 뛰었다. 원유 수급 불균형이 상반기부터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뛰자 국내외 정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정유주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권사와 외국계의 전망이 다소 엇갈려 주목된다.5일 하나금융투자는 에쓰오일에 대해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는 리포트와 함께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쓰오일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컨센서스를 44%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개선, 윤활기유의 수출 가격 급등,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 가동률 회복, 의류 수요 및 벤젠 다운 스트림 수요 강세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10% 올라가면서 목표가도 높였다”며 “회사가 제시한 배당성향 30%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에서의 배당수익률은 3.8%로, 배당 매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교보증권도 지난달 말 “하반기는 정유 기업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목표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에쓰오일 목표주가 평균치는 11만9789원으로, 이날 종가(10만5500원)보다 13%가량 높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16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실제 정유주 랠리는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7만80000원 수준이던 에쓰오일 주가는 두 달 만에 10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GS 주가는 3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20만원대 초반이던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최근 30만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줄었던 석유 제품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올해는 역으로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억제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하반기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브렌트유가 올여름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76.17달러를 기록했다.다만 국내 상장된 유일한 순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에 대해선 한국 증권가와 외국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와 달리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에쓰오일에 대해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가로 현재 주가보다 40%가량 낮은 6만6000원을 제시했다.골드만삭스는 “순수 정유업체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을 유지한다”며 “내년 중반 유가가 정점을 찍을 때 정유사 이윤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내놓고 목표가를 현재 주가보다 37%가량 높은 38만원으로 책정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에쓰오일(S-Oil)이 강세다. 국제유가가 2% 넘게 오르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2일 오전 10시15분 현재 S-Oil은 전 거래일보다 5000원(4.95%)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S-Oil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76달러(2.4%) 뛴 배럴당 75.23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다.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1.49달러(2.0%) 급등해 배럴당 76.10달러로 치솟았다.이날 예정됐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가 하루 연장된 가운데 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8~9월 일평균 40만배럴 증산할 것을 제안했지만 아랍에미리트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하지만 유가 강세론자들은 사우디의 제안에 환호하며 유가를 끌어 올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OPEC+ 회의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했다"면서 "5개월 동안 감산 규모를 200만 배럴 완화시킬 것이란 소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시장이 우려하는 감산 완화 규모 보다 적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100대 CEO]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사장은 임기 2년 차에 각종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제품 판매단가가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31% 하락한 16조82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정제 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 악화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 영향으로 1조877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하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최근 들어 정유업계의 정제 마진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 여행 등 이동 수요가 늘어 정유업계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데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세계에서 생산, 유통되는 석유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생산·엔지니어링·프로젝트 분야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아람코는 알-카타니 사장에게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 확장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우선 에쓰오일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 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해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RUC&ODC)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 : 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의 비율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구상이다.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에프씨아이(FCI)에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는 등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