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찾은 감염 전직 도의원과 악수한 36명 격리 해제
통영 욕지도 코로나 걱정 덜었다…자가격리 주민 전원 '음성'
섬을 방문한 전직 도의원이 감염되는 바람에 섬 주민이 수십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경남 통영시 욕지도가 코로나19 확산 걱정을 일단 덜었다.

통영시는 코로나19 밀집 접촉자로 분류된 섬 주민 36명이 7일 정오부터 자가격리가 모두 풀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격리 해제 전 마지막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자가격리자 일상 복귀로 욕지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서 일단 벗어났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섬을 방문했던 전직 도의원 A 씨와 악수를 하는 등 밀접접촉하는 바람에 자가격리 당했다.

2018년 통영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뛰었던 A 씨는 최근 지역 언론이 내년 통영시장 선거 출마자로 거론하는 인물이다.

그는 욕지도 방문 때 이장회의에 참석했던 공무원, 이장 등 섬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 씨가 욕지도 이장회의가 열리기 전 전직 경남도의원 골프 모임에 참석했고, 욕지도를 방문한 날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바람에 욕지도 이장 20명 전원, 욕지도사무소 공무원 14명 중 8명, 욕지수협 조합장과 욕지수협 직원 등 A 씨와 악수한 욕지 주민 3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장 전원과 면사무소 공무원 상당수가 자가격리를 하면서 욕지도 행정이 거의 마비 되다시피 했다.

2천여 명이 사는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32㎞ 떨어진 섬이다.

통영시 최남단 유인도 중 한 곳이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산양읍 삼덕항 등에서 배를 타면 50분 정도 걸린다.

섬이라는 특성상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