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는 대전차 방호벽을 활용해 시민들의 산책로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파주시, 금촌3동 대전차 방호벽 1.2㎞에 산책로 조성
파주시는 '방호벽 활용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8억원을 확보했다.

파주시 금촌3동 일대에는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이후 전차 방어 및 도심지 1차 저지를 위한 대전차 방호벽이 곳곳에 설치돼있다.

50년 넘게 서 있는 방호벽은 '남북갈등의 잔재', '도심지에 위치한 또 다른 휴전선'으로 인식돼왔다.

시는 지난해 도시미관 개선과 원활한 차량흐름을 위해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을 철거한 바 있다.

파주시는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금촌3동 팜스프링 아파트부터 문산제일고까지 1.2㎞ 구간에 조성된 방호벽 상단에 잡초 들을 제거한 뒤 산책로와 쉼터, 경관조명 등을 조성한다.

기존에 이곳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종종 사용해 왔다.

그러나 잡초가 우거지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경관조명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금촌3동 시청로' 주변 자연마을과 공동주택 밀집 지역의 보도와 차로 정비도 함께 추진,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최종환 시장은 "이 사업은 민·관·군이 협력해 대전차 방호벽을 시민과 공유하는 산책로와 군 작전 시설로 활용하는 전국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