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고객중심·탈권력화로 조직문화 새로 쌓자"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사진)과 그룹사 최고경영자, 임원, 본부장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제1회 신한문화포럼'을 7일 열었다.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이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일류 금융그룹'을 위한 기업문화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신설한 행사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중심 일류 금융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포럼 슬로건을 '리부트 신한'으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포럼에서 ‘고객’, ‘미래’, ‘직원’의 관점에서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을 위한 '초심'을 되새기고, 미래를 위한 '도전'에 나서며, 직원을 위한 '자부심'을 고양하자는 3가지 세부 주제를 마련했다.

먼저 '초심' 세션에선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을 주제로 진옥동 신행장이 발표를 했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이동현 신한벤터주사 사장이 발표를 했다 .

'도전' 세션에선 ‘디지털 시대의 신한문화’를 주제로 이성용 신한DS 사장이, 이건혁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3D 금융서비스 시대의 도래’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자부심' 세션에선 그룹 내 MZ(밀레이널+Z세대)세대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그들이 생각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생각과 바램을 공유했다.

신한금융은 이날부터 창립기념일인 9월 1일까지를 ‘리부트 데이’로 설정하고, 각 그룹사의 조직문화 개선 활동 추진 현황을 8월 그룹경영회의에서 공유하기로 했다. 포럼을 매년 개최해 조직문화를 바꾸는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기조 연설에 나선 조 회장은 신한만의 방식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문화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업 문화를 다시 창조하려면 관행적 업무 방식 등 새로운 문화의 장애물을 치우고 내부 관리 프로세스를 다시 고객 중심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리부트를 위한 두번째 단계는 재적재(다시 쌓는 것)"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고객중심의 초심, 직원의 창의성과 주도성, 미래를 향한 과감한 도전, 사회적 가치 창조를 위한 업의 한계 초월 등의 핵심 가치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기업가치를 재구축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과 ‘탈권력화(Depowerment)’를 제시하며 두 단어를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정의했다.

조 회장은 "탈중앙화란 고객중심의 초심을 갖자는 의미이고, 탈권력화란 관행을 버리고 데이터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권력화의 핵심은 직원들의 역할에 따라 적절하고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리더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화, 탈중앙화 성공의 키는 리더들이 쥐고 있다"며 "적재 적소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해 조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리더들은 중간관리자들이 리더와 MZ 세대를 연결하고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리더들이 MZ 세대 직원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