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고립되고 무너지고…장맛비에 경남 피해 속출(종합)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남해 260㎜ 등 많은 비

6일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권에 들어선 경남에서 시간당 최대 55㎜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 피해 관련 신고가 49건 접수됐다.

신고 대다수는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입, 나무·담장 쓰러짐 등으로 인한 배수지원과 안전조치였다.

이날 오전 7시 56분 부산순환외곽고속도로 광재 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단독 빗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상가 등에 침수가 잇따랐다.

오전 4시 49분께 진주 명석면 주택이 침수됐으며, 오전 6시께 김해 서상동 주택이 침수됐다.

이 외에 함안, 하동, 밀양, 남해 등에서 주택이 침수돼 소방 인력이 배수를 지원했다.

오전 6시 57분 함안 칠서면에서는 공장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양산 평산동 한 호텔에서는 지하에 빗물이 들어찼다.

도로에 물이 차 차량이 고립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오전 6시 43분과 55분에 김해에서는 차량이 잇따라 고립돼 소방 인력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건 모두 운전자는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7시 26분께 하동 금남면에서는 물살에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밀양과 진주 등에서는 비바람으로 인해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진주 집현면 도로 1곳이 오전 6시 20분부터 침수돼 차량 접근이 통제된 상태다.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나 대피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남해 260㎜, 고성 223.5㎜, 사천 삼천포 214.5㎜, 하동 207㎜, 산청 시천 198.5㎜, 진주 대곡 187.5㎜, 김해 생림 186.5㎜, 창원 마산회원 182㎜, 함안 181㎜ 등을 기록했다.

함양과 거창을 제외한 16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됐으며 거제에는 강풍주의보가 함께 발효됐다.

경남도는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강변 산책로 등에 주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4개 시·군에 234개 배수펌프장이 가동 중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전날 오후 7시부터 탐방로 모든 구간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200㎜ 이상, 이밖에 지역 50∼150㎜이다.

창원기상대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앞으로 내리는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고, 강한 비가 내릴 때는 야외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