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사망자 737명…신규 확진자도 13일째 2만명 이상"
러 델타 변이 확산세 지속…일일 사망자 또 역대 최대 기록
러시아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사망자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737명으로 지난해 초 코로나19 전파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기존 최대 일일 신규 사망자 기록은 지난 3일의 697명이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114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99명이 숨졌다.

대책본부는 잠정 사망률을 2.46%로 집계했다.

6월 중순 들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일일 신규 확진자도 지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전체 신규 확진자는 2만3천378명으로 13일째 2만 명 이상이다.

누적 확진자는 565만8천672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 프랑스에 이어 5위 규모다.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주민들이 방역 피로감으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대에 불과한 낮은 백신 접종률도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5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 1천79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쳐 인구(1억4천600만 명) 대비 접종률이 12.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 모스크바와 주요 지방 정부들은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접종 증명 QR 코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식당·카페 출입을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모스크바시는 지난달부터 호텔·식당·미용실·대중교통 등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뒤이어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 후 완치됐음을 증명하는 QR 코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식당·카페 출입을 금지했다.

이같은 압박 조치로 백신 접종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큰 델타 변이가 폭넓게 퍼지면서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