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담합 협의를 받는 대한복싱협회 신임 회장 당선인에 대한 복싱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협회는 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에는 참석 대상인 대의원 18명 중 6명만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10명)에 턱없이 부족했다.

협회는 지난달 11일에도 대의원 총회를 열었으나 대의원들의 무더기 불참 탓에 안건을 단 1건도 처리 못 하고 종료한 바 있다.

당시 대의원 총회에는 7명이 참석했다.

대의원총회의 잇따른 무산으로 인해 지난 1월 당선된 윤정무 신임 회장은 임기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협회는 기존 집행부로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치를 공산이 커졌다.

협회는 지난 1월 차기 회장 선거를 했다.

단독출마한 윤씨가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곧이어 파행이 시작됐다.

윤씨와 또 다른 후보자 A가 선거를 앞두고 사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후보 간에 윤씨가 회장, A가 수석부회장에 협회 임원을 모두 선임하는 조건으로 윤씨가 단독 후보가 됐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당선 무효를 결정했지만, 법원에서는 윤씨의 손을 들어줬다.

윤씨는 법원의 결정을 통해 당선인 자격을 회복했지만, 대의원총회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협회 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협회는 다만 지도부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새 회장과 새 집행부가 들어서지 않은 것일 뿐 기존 집행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올림픽 준비는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총회를 다시 한번 개최할 예정"이라면서도 올림픽 전에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