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탄탄'?·5차 공개 매각 급선회 왜?·1조원 추가 투자?

강원도 최대 현안 사업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7천100억원에 KH그룹에 매각됐으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나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강원도의회에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3대 의혹'…"강원도의회가 송곳 검증하라"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6일 정책 브리핑을 통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KH그룹의 재무 건전성, 제5차 매각 급선회 이유, 1조원대 추가 투자 약속 및 도유지 매각 등은 이날 개원한 강원도의회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검증 과제는 알펜시아리조트의 최종 낙찰자(우선 협상대상자)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의 모기업인 KH그룹의 재무 구조다.

KH그룹은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달하고 재무 구조도 튼튼해 알펜시아리조트는 무난하게 최종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면서 중요한 지표는 부채를 포함한 자산보다도 당기 순이익, 영업 이익, 현금 유동성 지표, 주가수익비율(PER), 시가 총액"이라며 "이 기준으로 보면 KH그룹의 주력 기업인 KH필룩스, KH일렉트론, IHQ 모두 2018∼2020년 3년 연속 당기 순이익이 적자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 이익도 2019∼2020년 KH일렉트론과 IHQ는 적자이고, KH필룩스는 겨우 적자 상태를 모면하고 있다"며 "이런 재무 구조에서 7천100억원 매각 대금을 마련하고 1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3대 의혹'…"강원도의회가 송곳 검증하라"
두 번째 의혹은 강원도가 수의 계약 실패 후 5차 공개경쟁입찰 전환으로 급선회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네 차례의 공개 매각→두 차례 수의 매각→제5차 공개 매각'을 거쳐 알펜시아는 최종적으로 KH그룹의 품에 안겼다"며 "수의매각에서 5차 공개 매각으로 급선회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5차 매각 직전 강원개발공사는 내부 규정을 바꿔 매각 대금의 할인 한도를 기존 80%에서 70%로 낮췄다"며 "이 결과 7천800억원대의 매각 대금이 7천100억대로 낮아져 입찰 업체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안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만큼 강원도의회의 송곳 검증이 필요하다고 연구소 측은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알펜시아리조트 최종 낙찰 발표와 함께 1조원을 추가 투자해 건설하기로 한 '국제평화도시'의 실재와 KH그룹에 인근 도유지 10만평의 매각의 적절성 여부다.

당시 KH그룹은 알펜시아리조트를 고급 골프장 및 복합 쇼핑 문화공간 등으로 개발하고, 리조트 주변 유휴부지 35만평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1조원 규모를 민간 투자해 국제평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연구소 측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최종 협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타당성 조사도 없이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위해 강원도 땅 10만평을 KH그룹에 매각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도의회는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을 명료하게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3대 의혹'…"강원도의회가 송곳 검증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