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전원, 면사무소 공무원 밀집 접촉자로 자가격리
감염 전직 도의원과 악수 때문에…통영 욕지도 행정 마비
"마지막 관문을 잘 넘겨야 할 텐데…"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전 6일 마지막 진단검사를 받은 욕지도 이장들의 걱정이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 주민들이 최근 코로나19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천여 명이 사는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32㎞ 떨어진 섬이다.

통영시 최남단 유인도 중 한 곳이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산양읍 삼덕항 등에서 배를 타면 50분 정도 걸린다.

섬이라는 특성상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다.

지난달 23일 전 도의원 A 씨가 욕지도를 방문해 이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공무원, 이장들과 악수를 했다.

2018년 통영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뛰었던 그는 최근 지역 언론이 내년 통영시장 선거 출마자로 거론하는 인물이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 씨가 욕지도 이장회의가 열리기 전 전직 경남도의원 골프 모임에 참석했고, 욕지도를 방문한 날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통영시 보건당국은 욕지도 이장 20명 전원, 욕지면사무소 공무원 14명 중 8명을 밀집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이장 전원과 면사무소 공무원 상당수가 자가격리를 하면서 욕지도 행정이 거의 마비 되다시피 했다.

한 욕지도 주민은 "면사무소에 공무원 몇 명만 덩그러니 앉아있어 개점 휴업 상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오는 7일 정오부터 자가격리가 풀린다.

감염 전직 도의원과 악수 때문에…통영 욕지도 행정 마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