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서 종별대회 성료…대한항공, 신유빈 없이도 단체전 우승
김민혁·윤효빈, 코로나19 이후 첫 국내 탁구대회 정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내 탁구대회인 제67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별대회에서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과 윤효빈(미래에셋증권)이 남녀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혁은 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끝난 대회 남자 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박정우(국군체육부대)를 3-1(7-11 12-10 11-9 11-7)로 제압하고 시상대 정상에 섰다.

삼성생명 소속이던 2015년, 2017년 대회에서 개인단식 우승을 일궜던 김민혁은 소속팀을 바꾸고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김민혁은 준결승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 예비선수인 안재현(삼성생명)을 3-1(11-8 10-12 11-7 1--8)로 꺾기도 했다.

여자 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는 윤효빈이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을 3-2(8-11 11-6 12-10 11-13 11-9)로 물리쳤다.

김민혁·윤효빈, 코로나19 이후 첫 국내 탁구대회 정상
2014년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에 입단한 윤효빈이 성인 무대에서 개인단식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이 결승전에서 포스코에너지에 3-2로 이기고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1복식과 2단식에서 져 패색이 짙었던 대한항공은 이어 3~5단식에 나선 이은혜와 지은채, 강다연이 양하은, 이다솜, 김별님을 잇따라 꺾어 역전 우승을 일궜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막내 에이스' 신유빈 없이 이룬 성과여서 더 값지다.

강문수(69) 대한항공 감독은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룬 우승이어서 과거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배출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 우승은 결승전에서 국군체육부대를 3-2로 꺾은 KGC인삼공사의 차지가 됐다.

인삼공사는 2016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김민혁·윤효빈, 코로나19 이후 첫 국내 탁구대회 정상
이날로 지난달 29일 시작한 약 일주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일반부 선수들이 참가하는 공식 탁구 대회가 국내에서 치러진 것은 2019년 12월 종합선수권대회 이후 1년 반 만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르는 대신 인터넷으로 경기를 실시간 중계해 탁구 팬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메인스폰서 픽셀스코프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중계 기술을 활용해 '방역 안전'과 '경제적인 대회 운영'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냈다.

유승민 탁구협회 회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회를 잘 치러냈다"면서 "앞으로 너무 위축되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권역별, 혹은 급별로 작은 대회라도 열어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