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빌리오 "MLB서 류현진·오승환과 인연…난 땅볼 유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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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까지만 해도, 가빌리오는 KBO리그 마운드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가빌리오는 "1군에 합류해서 처음 본 팀이 삼성 라이온즈였는데, 그 팀에 오승환이 있었다"며 "정말 반가웠다"라고 웃었다.
가빌리오와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짧게 '동료'로 지냈다.
토론토에서 2018년 정규시즌 개막을 맞은 오승환이 그해 7월 말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둘은 엇갈렸다.
가빌리오는 "오승환과 함께 지낸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좋은 사람, 좋은 투수라는 건 알았다"며 "삼성과의 주중 3연전(6월 29∼7월 1일)에서 오승환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대화했다"고 전했다.
2020년 또 한 명의 한국 투수가 토론토에 입단했다.
가빌리오는 "류현진은 늘 웃고 있었다"며 "내가 류현진에게 질문 많이 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하는 모습에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2021년 가빌리오는 '다수의 한국인 동료'와 함께 뛴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은 가빌리오는 6회 2사 후에 3실점 했다.
가빌리오의 한국 무대 데뷔전 성적은 5⅔이닝 8피안타 4실점이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에 실패하고, 승리도 챙기지 못했지만 가빌리오의 투구를 보며 김원형 감독은 "모처럼 마음 편하게 경기를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빌리오는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며 "6회 2사 후에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데뷔전 투구를 복기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위기에 몰릴 수 있다"며 자신에게 과제를 주기도 했다.
가빌리오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투심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지만, 변화가 심한 공으로 타자를 괴롭힌다.
그는 "(홈구장) 랜더스필드가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고 하지만, 나는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SSG 맞춤형 투수'라고 소개했다.
SSG가 가빌리오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