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교도소는 개청 50주년을 맞아 '부산교도소 50년사'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부산에는 2개의 교정기관이 있는데, 책에서는 해당 기관에 대한 기원과 역사 등을 다룬다.
그동안 잘못 알려지거나 기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표적으로 부산교도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1907년 이사청 감옥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사청 감옥은 일본인과 조선인을 분리해 수용하던 구한말 당시 일본인 재소자만 수용하는 시설이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갑오개혁 이후 사법, 행정이 구분되면서 동래감리서에서 감옥 사무를 보기 시작했다"며 "현재 중구 봉래초등학교가 과거 동래감리서 부지"라고 말했다.

일본이 조선을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인과 조선인 재소자도 함께 수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감옥이 이전·통합되면서 자리 잡은 곳이 이곳이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1909년 조선인과 일본인을 수용하던 부산 감옥이 서대신동에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당시 국가 총동원령을 내린 일본은 재소자 400여명을 보국대로 칭하며, 김해비행장(현 김해국제공항)을 정비하고 군수 물품을 만드는 등 노역에 동원했다.
이때 재소자들이 먹고 자며 생활할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자연스레 농장이 형성됐는데, 이곳이 현 부산교도소 부지다.

그는 "한때 김해시로 옮긴 부산 형무소가 예산, 법적 문제 등으로 이전을 고려할 때가 있었다"며 "과거 농장으로 이용했던 부지가 적절하고 판단, 현재 위치로 부산교도소가 개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신창원 도주 사건의 뒷이야기, 한 재소자가 교도소장을 인질로 잡았던 기상천외한 역사까지 이번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은 국사편찬위원회에 게시될 예정이고, 강서·북구·김해 문화관과 시립 도서관 등에서 읽을 수 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 책을 통해 교정시설에 대한 딱딱한 인식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교정시설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