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수의 투자 전문가가 올해 안에 비트코인(BTC)이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투자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참여자의 44%가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이 3만 달러보다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대와 5만 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아트 카신 UBS 이사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선을 시험하고 있는 중요한 상황"이라며 "시세가 아래로 흐르면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과 유출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유입 유출 신호가 충격적일 정도로 거의 없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악재에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했다. 2일 오후 8시 4분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1.35% 하락한 38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0.40% 내린 3만3158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전일보다 3.07% 내린 239만원9000원, 바이낸스서는 전일 대비 3.74% 하락한 2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하락의 여파로 이더리움 채굴자의 수익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이더리움 채굴 수익은 지난달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에는 53% 감소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가격하락으로 인한 네트워크 거래 감소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거래량 상위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리플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3.10% 하락한 751원, 도지코인은 전일보다 1.05% 내린 283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투자 정보 플랫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3%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