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파크 카페 운영 관련 "상응한 대응 하겠다" 거센 항의
"태백시가 주민단체 농락했다"…통리번영회 '발끈'
'오로라파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통리번영회는 행정에 농락당한 것 같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태백시장과 문화관광과장을 시민에게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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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룡 강원 태백시 통리번영회장이 "오로라파크 카페 운영과 관련해 태백시가 주민단체에 거짓말했다"며 지난 1일 통리번영회 밴드에 쓴 글이다.

오로라파크는 태백시가 총사업비 125억여원을 투입해 통리 일대에 조성한 체험형 관광지이고, 카페는 오로라파크의 관람객 편의시설이다.

태백시는 지난달 1일 민간위탁 심사위원회를 열었고, 민간업체가 오로라파크 카페 운영자로 선정됐다.

민간위탁 공모에는 민간업체와 통리번영회가 참여했다.

김 회장은 "감언이설로 주민을 속이고, 주민과 약속을 우습게 아는 태백시의 행정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태백시가 주민단체 농락했다"…통리번영회 '발끈'
◇ "적자운영 불 보듯 하지만…지역 위해 참여 결정"
그는 올해 4월 오로라파크 운영에 관한 설명회에서 태백시가 먼저 카페 위탁운영을 통리번영회에 제안했고, 당시 공개모집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통리번영회는 태백시의 요청인 다른 주민단체들과의 협의(단일화)를 마치고, 필요 집기 구매 견적서 제출 등 카페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월 태백시는 "통리번영회의 카페 위탁운영 계획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해결을 추가로 요구한 데 이어 6월 초에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공개모집 방침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통리번영회는 적자운영이 불 보듯 뻔한 현실에서 임대료 납부 등 경쟁입찰의 위탁조건도 애초와 달라 불참을 결정했지만, 태백시의 계속된 참여 부탁을 차마 끝까지 거절할 수 없어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태백시는 오로라파크와 인근 탄탄파크의 연간 방문객을 하루평균 300여 명인 총 12만 명으로 예상했다.

통리번영회가 예상한 오로라파크 카페의 손익분기점은 하루 평균 커피 100잔(1잔에 2천원) 판매다.

김 회장은 "종일 인적 드문 통리에서 무슨 방법으로 하루에 커피 100잔을 팔겠느냐"며 "이는 "적자운영에 허덕이는 오로라파크 앞 통리게스트하우스의 카페가 이 같은 현실을 증언한다"고 지적했다.

"태백시가 주민단체 농락했다"…통리번영회 '발끈'
◇ 태백시 "공모가 원칙…위탁운영 단체 특정한 적 없다"
통리게스트하우스는 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한 통리지역 회생을 위해 태백시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사업비 98억원을 투입한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콘텐츠고, 2020년 말 기준 통리 인구는 1천365명에 불과하다.

그는 "통리번영회가 카페를 위탁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은 주민마저 오로라파크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지역 현실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태백시는 주민단체 잘못으로 탈락했다는 등으로 깊은 상처를 줬다"고 강조했다.

태백시는 오로라파크의 카페가 주민 협력사업 공간인 것은 맞지만, 행정재산의 관리위탁은 공개모집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민 참여를 독려했을 뿐 어떤 단체도 특정한 적도 없고, 특정해서도 안 되고, 특정할 수도 없다"며 통리번영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로라파크는 6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김 회장은 2일 "설명회 등에서 많은 주민이 들은 사실에 대해 태백시가 사과는커녕 끝까지 부인한다면 통리번영회도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