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서 각국 항만 전문가들 전략 공유
"국내외 항만 ESG 경영 전략은…친환경과 지역사회 협력 중점"
국내외 항만 전문가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1일 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의 'ESG 경영과 연계한 주요 항만의 미래전략' 세션에 참여한 로빈 실베스터 벤쿠버 항만공사 대표이사는 "우리 공사는 무역 상품의 안전한 운반, 환경 보호, 지역 공동체 고려라는 비전 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 대표이사는 "공사가 운영 중인 '에코(ECHO)'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선박의 수중 소음이 남부 지역에 서식하는 범고래 등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를 UN과 국제해사기구에 제출했다"며 "현재 수중 소음 강도는 50%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엘 하세가바 롱비치 항만청 부이사도 "2005년 녹색항만 정책을 채택한 뒤 오염물질 배출량을 19∼88% 감축했다"며 "그 결과 롱비치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종이 10년 전보다 6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함께 강조하며 "고교생에게는 유급 인턴십을 제공해 삶의 형태를 결정 지을 기회를 더 많은 청년에게 주고 있다"며 "대학생들에게는 15만 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티스트 무허 아로파 르아브르 항만공사 대표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 에너지 항구를 만들고자 2018년부터 배수배전 터미널을 13개 설치했다"며 "세계에서 유리하게 전체가 전기화된 수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력 터미널을 사용하면 발전기를 돌릴 때보다 연간 탄소량 5천300t이 절약되는데 이는 비행기로 지구를 550회 돌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항만 ESG 경영 전략은…친환경과 지역사회 협력 중점"
친환경 항만, 신재생에너지 도입, 스마트 물류체계, 안전한 항만 관리 등 4개 목표를 추진 중인 인천항의 사례도 소개됐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친환경 항만을 위해 현재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으며 향후 연간 580㎿ 생산하는 전력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또 "하역 작업장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고자 작업자, 하역장비, 작업구역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