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지급이 확정됐는데도 챙기지 못한 경우도 있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가 운영 중인 사이트를 활용해 그동안 받지 못했던 보험금이 없는지 점검해 보자. 3분기부터는 조회부터 청구까지 원스톱 서비스도 구현될 예정이어서 더 쉽게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다.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부터 모든 보험 가입 내용과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Zoom)’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액이 확정됐으나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중도·만기·휴면 보험금을 말한다.

금융위는 지난달 소비자가 이 같은 숨은 보험금을 더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험금 조회부터 청구까지 한번에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이트에선 숨은 보험금에 대한 조회만 가능하다.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개별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따로 요청해야 했다.

금융위는 3분기 시스템 개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편 작업이 끝나면 보험수익자가 보험금 지급 계좌를 입력하면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숨은 보험금과 관련한 우편 안내도 진행 중이다. 숨은 보험금을 갖고 있거나 피보험자의 사망보험금이 청구되지 않은 경우 수익자 등에게 우편으로 통지해 준다.

이미 이 시스템을 통해 숨은 보험금을 찾아간 금융소비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2019년 12월~2020년 11월 기준) 정부의 ‘숨은 내 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약 3조3197억원(135만6000건)에 달했다. 전년(2조8513억원)보다 약 5000억원 늘었다. 올해는 4월까지 1조4000억원(49만5000건)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