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트럼프 행정부 말기부터 일본과 남중국해 등서 합동군사훈련"
중국 외교부 "대만·댜오위다오는 우리 영토…온전히 지킬 것"
"미·일, 중국과 충돌 대비 워게임"…중국은 "위협론 과장 말라"(종합)
미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 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워게임'(war game)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영유권 분쟁지역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와 대만 등이 자국의 영토라며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익명의 취재원 6명을 인용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마지막 해인 2019년부터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잠재적 갈등에 대해 심각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워게임은 물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 훈련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남중국해에서 재난구조 훈련으로 가장한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센카쿠 열도 근처에서도 빈번하게 군사 훈련을 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대만과 센카쿠 열도에 대한 위협 때문에 군사계획을 대폭 확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각각 정권을 이어받은 뒤에도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3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군사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미군은 중국이 자국 앞바다처럼 여기는 대만해협을 잇따라 통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FT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과 센카쿠 열도는 자국 영토라며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대만,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분할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어떠한 외부 압력도 주권과 영토를 온전히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굳은 결심을 흔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국가는 중국 위협론 과장을 중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