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에 연 4.9∼8.0%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 뱅크’가 이달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서민금융진흥원, 13개 시중은행과 햇살론뱅크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연 20%)에 따른 저소득층과 저신용층의 금융 이용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저소득·저신용 서민이 부채를 줄이고, 신용도를 높여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을 갖는다.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햇살론15, 햇살론17 등 다른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지 1년 이상 지나고, 부채나 신용도가 개선된 저소득·저신용 서민이 지원 대상이다. 보증신청일 기준 최근 1년간 부채 잔액이 줄었거나 신용 평점이 상승했다면 최대 2000만원 한도에서 대출해 준다.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는 제한이 없다. 상환은 3년 또는 5년의 원리금 분할상환(거치 기간 최대 1년) 방식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신용보증은 서민금융진흥원이 90%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연 2.0%의 보증료를 부담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1.0%포인트, 금융교육 또는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이수자는 0.1%포인트까지 보증료를 감면해 준다.

금리는 판매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최종 금리는 보증료를 포함해 연 4.9∼8.0%다. 이달 26일 기업은행, 농협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에서 먼저 출시하고, 연내 다른 은행도 순차적으로 상품을 내놓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 하반기까지 3000억원을 목표로 시범 운영한 뒤 미비점을 개선해 내년도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