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증시에 상장하는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3년간 500억원을 신규 인력 채용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영업에 나서는 토스뱅크도 직전 회사 연봉의 최대 1.5배 금액을 제시하며 은행 업무 경력자 위주의 인력 채용에 나섰다. 인터넷은행이 금융 및 정보기술(IT) 인력 확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뱅은 지난해 전체 종업원 급여(697억원)의 71.7%인 500억원을 향후 3년간 신규 인력 채용에 투자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카뱅의 총 종업원 급여는 2018년 227억원에서 지난해 697억원으로 470억원(207%)가량 증가했다. 임직원 수가 같은 기간 603명에서 1023명으로 70% 정도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그동안 높은 조건을 내걸고 고급 인력을 채용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뱅 전체 인력의 약 40%는 IT 인력으로 나타났다. 83%는 40세 이하로 집계되며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기존 대형 은행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이날부터 이달 14일까지 신규 경력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채용해왔던 IT 전문인력 외에 여신기획·예적금 관리 등 30개 직무에 걸쳐 은행 핵심 업무를 다룰 수 있는 금융 전문가도 뽑는다는 게 이번 채용의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은행 사업이나 상품에 대한 기획력과 개발 전략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이번에 채용된 인력에게 직전 회사 연봉의 최대 1.5배를 제공하기로 했다. 1회성 인센티브인 사이닝 보너스와 스톡옵션도 개별 협상을 거쳐 지급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채용 담당자는 “출범 전 입사자에게만 적용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채용 목표 인원은 최대 50명이다. 전문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원서 접수부터 최종 합격까지 3주 안에 마칠 예정이다. 지원서 접수 직후 서류평가가 진행되며, 평가 후 3영업일 이내 개별 안내를 받는다. 1차 직무 면접과 2차 문화적합성 면접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을 통보한다.

케이뱅크도 현재 임직원 수가 약 400명으로, 상반기에만 60명가량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재개한 작년 6월(약 2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하반기에도 수시 경력 채용으로만 약 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