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아이진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mRNA 백신 임상 절차에 들어간다.

아이진은 코로나19 백신 ‘EG-COVID’의 국내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임상에서 아이진은 백신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백신 투여 후 항체 형성 등 면역 반응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확인한다.

아이진은 이번 임상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첫 단계에선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에서 건강한 성인 45명을 3개 군으로 구분한 뒤 mRNA 용량을 각각 50㎍, 100㎍, 200㎍으로 나눠 투약할 예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용량 분류를 3개에서 2개로 줄인 뒤 건강한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투약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임상 중간 결과를 확보한 뒤 바로 후속 임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일부인 스파이크(돌기)를 만드는 유전 정보(mRNA)를 세포 안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이진은 mRNA를 보자기처럼 감싸 세포 안으로 전달해주는 전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전달체 역할을 하는 ‘보자기’를 지질나노입자(LNP)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아이진은 LNP 대신 리포좀을 백신 전달체로 이용한다. 리포좀은 작은 구 형태의 물질로 보통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 백신 등의 약물전달운반체로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등이 리포좀 전달체에선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전신 알레르기를 말한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보관 방식에서도 장점이 있다. 아이진의 EG-COVID는 동결 건조 형태로도 생산할 수 있어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